픽셀 술래잡기 Pixel hide-and-seek (2023)


단순 화질 저화된 이미지처럼 보이는 이 사진들은 사실 넓게 확보된 공터에서 10m 단위로 200m까지 거리에 따라 촬영된 사진결과물이다.


사전에 설정한 일정한 프레임으로 크롭된 이미지는 언뜻 단순 화질 저화된 이미지처럼 보이지만 사실 피사체와 카메라가 멀어지면서 생기는 "거리에 따른" 광학적 화질 저하다. 


이 작업은 게임에서, 특히 3D 게임에서의 LOD(Level Of Detail)라는 3차원 데이터 압축, 복원 기술에 착안한다. 이 기술은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게임안에서는 어떠한 대상을 구현하기 위해 여러개의 다른 디테일,해상도를 폴리곤으로 존재한다. 결국 어떠한 시점까지 게임은 일종의 눈속임으로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이 원리를 사진(카메라)을 통해-현실안에서 구현함을 통해 시각적으로 거리에 따라 멀어지는 대상이 다른 해상도를 지닌다는 비슷하면서도 결국 사진이기에 발생하는 시간의 격차(일종의 타임라인)의 발생과 동시에 따라잡을 수 없는 픽셀과의 술래잡기를 상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