봐요, 만져요 See it, Touch it (2022)
구자명, 박승만, 오가영, 최하늘, 홍예준
2023. 10. 12 - 11. 06
그래픽 디자인ㅣ홍진우
기획 및 제작ㅣ유령회사
후원ㅣ서울문화재단, 서울시
얼터사이드 (@alterside.kr)
마포구 방울내로 59 3층
13:00 ~ 19:00 (월요일 휴무)
전시 《봐요, 만져요 See it, Touch it》는 3D 프린팅의 등장 이후 사진과 조각 매체가 뒤엉키는 양상을 살핀다. (…) 전시에 참여하는 다섯 작가, 구자명, 박승만, 오가영, 최하늘, 홍예준의 작업은 물질과 이미지를 배합하는 비율, 평면성과 입체성 사이 설정한 균형점의 위치, 사물과 공간 사이에 벌어지는 일을 다루는 방법 등에서 각기 다른 레시피를 사용한다. 이 레시피는 완성되지 않을 것이다.
만져요,
보는 것만으로는 부족해. 무엇인가 저기 멀리 있다. 겨루기 전에 서로를 탐색하는 시간처럼, 조각의 주위를 배회하며 이미지를 수집한다. 앞면, 옆면, 뒷면, 다시 옆면, 한 바퀴를 돌아도 그 조각을 완벽히 대체할 수 있는 이미지란 없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 조각이 비너스처럼 보인다 하더라도 사실은 대리석이라는 것. 손을 댄다면 떨림은 숨겨지지 않는다.
봐요,
만지는 것만으로는 부족해. 무엇인가 손에 들려 있다. 눈을 감고 손가락 끝으로 사진 표면을 더듬어 보지만 아무것도 알 수 없다. 사진에게는 뒷면이 없다. 사진의 뒷면은 작품이 아니라 사적인 메모나 날짜 기록, 노트를 위한 공간이다. 사진 앞에 선 관객은 뒷면을 보기 위해 움직이지 않는다. 움직일 필요도 없지. 관객은 사진 안에 얼어붙어 있는 순간처럼 그 앞에 멈추어 선다.